十一月에 沛公悉召諸縣父老豪桀하여 謂曰父老가 苦秦苛法이 久矣라 誹謗者를 族하고 偶語者를 棄市러니 吾當王關中하여 與父老로 約法三章耳러니
11월에 패공이 여러 현의 나이 많은 어른과 호걸을 다 불러 모아서 말하기를, 나이 많은 어른들께서 진나라의 가혹한 법에 고생한 지가 오래된 지라. 비방하는 자는 족멸하고 돌려 말하는 자는 저자거리에서 죽이더니 내가 마땅히 관중의 왕이 되어 나이 많은 어른들과 더불어 법 세 조항을 약속하노라 하니
殺人者는 死하고 傷人及盜는 抵罪하고 餘는 悉除去秦法하니 諸吏民은 皆案堵如故하라 凡吾所以來는 爲父老除害요 非有所侵暴하니 無恐하라.
사람을 죽인 자는 죽이고, 사람을 상하게 하거나 도둑질을 하면 죄에 이르게 하고, 나머지는 진나라 법을 모두 제거하니 여러 벼슬아치와 백성들은 옛날같이 담을 낮추고 편안하게 살아라. 무릇 내가 온 까닭은 나이 많은 어른을 위하여 해로움을 없애고자 하는 것이요 사납게 침략하려는 것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라.
且吾所以還軍霸上은 待諸侯至而定約束耳라 하고 乃使人與秦吏로 行縣鄕邑하여 告諭之하니 秦民이 大喜하여 爭持牛羊酒食하고 獻饗軍士거늘
또 내가 군대를 패상으로 돌이킨 바는 제후들이 오기를 기다려서 약속을 정하려는 것이라 하고 이에 사람을 시켜 진나라 관리와 함께 현과 향과 읍으로 가서 백성에게 알리고 깨우치니 진나라 백성들이 크게 기뻐하여 다투어 소와 양과 술과 음식을 가지고 와서 군사들에게 바쳐 잔치하게 하거늘
沛公이 又讓不受曰倉粟이 多하고 非乏하니 不欲費民이라 한데 民又益喜하여 唯恐沛公이 不爲秦王이더라.
패공이 또 사양하고 받지 아니하고 말하길, 창고의 곡식이 많고 가난하지 않아서 백성의 재물을 쓰지 않으려한다고 하니 백성들이 또한 더욱 기뻐하여 오직 패공이 진왕이 되지 아니할까 두려워하더라.
項羽旣定河北하고 率諸侯兵하여 欲西入關이더니 秦降卒이 多怨言이거늘 羽가 乃夜擊하여 坑秦卒二十餘萬人을 新安城南하다.
항우가 이미 하북을 평정하고 여러 제후의 군대를 거느리고 서쪽으로 관중으로 들어가려 하더니 진나라의 항복한 병졸이 원망하는 말이 많거늘 항우가 이에 밤에 습격하여 진나라 병졸 20여만 명을 신안성 남쪽에 파묻었다.
或이 說沛公曰秦富는 十倍天下하고 地形이 强이라 聞項羽가 號秦降將章邯하여 爲雍王하고 王關中이라 하니 今卽來라.
어떤 사람이 패공을 설득하기를, 진나라의 부유함은 천하의 열 배나 되고 지형이 견고합니다. 들으니 항우가 진나라의 항복한 장수 장한으로 하여금 옹왕을 삼고 관중을 다스리는 왕으로 하려하여 지금 곧 오고 있습니다.
沛公이 恐不得有此니 可急使兵으로 守函谷關하여 無納諸侯軍하고 稍徵關中兵하여 以自益距之하라. 沛公然其計하여 從之하다.
패공이 이를 얻지 못할까 두려우니 급히 군대로 하여금 함곡관을 지켜서 제후의 군대를 들여보내지 말고 관중의 군대를 조금 더 징발하여 그들을 막아 스스로를 이익되게 함이 옳을 것입니다 하니 패공이 그 계교를 옳게 여겨 거기에 따랐다.
已而오 項羽가 至關하니 關門이 閉라. 聞沛公이 已定關中하고 大怒하여 使黥布等으로 攻破函谷關하고 十二月에 項羽가 進至戱러니
얼마 있다가 항우가 (함곡)관에 이르니 관문이 닫혔더라. (항우가) 패공이 이미 관중을 평정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성내어 경포 등을 시켜 함곡관을 공격하여 깨트리고 12월에 항우가 나아가 희수(강 이름)에 이르렀더니
沛公의 左司馬曹無傷이 使人으로 言羽曰沛公이 欲王關中하여 珍寶盡有之하고 欲以求封이라 한데 羽大怒하여 饗士卒하고 期旦日에 擊沛公軍하니
패공의 좌사마 조무상이 사람을 시켜 항우에게 말하기를, 패공이 관중에 왕 노릇을 하고자 하여 보물을 모두 차지하고 (관중왕으로) 봉해 지기를 요구하려 한다고 하니, 항우가 크게 노하여 사졸을 배불리 먹이고 아침에 패공의 군대를 공격하기를 기약하니
當是時하여 羽兵은 四十萬이니 號百萬이라 하여 在新豊鴻門하고 沛公兵은 十萬이니 號二十萬이라 하여 在霸上하다.
이때에 이르러 항우의 군사는 40만이니 부르기를 백만이라 하여 신풍현 홍문에 주둔하고, 패공의 군사는 십만이니 부르기를 20만이라 하여 패상에 주둔하고 있었다.
范增이 說羽曰沛公이 居山東時에 貪財好色이더니 今入關에 財物을 無所取하고 婦女를 無所幸하니 此는 其志가 不小라.
범증이 항우를 설득하여 말하기를, 패공이 산동에 있을 때에 재물을 탐하고 여색을 좋아하더니 지금 관중에 들어가서는 재물을 취한 바가 없고 부녀를 총애한 바가 없으니 이는 그 뜻이 작지 않습니다.
吾가 令人으로 望其氣하니 皆爲龍成五采하니 此는 天子氣也라 急擊勿失하소서.
내가 사람을 시켜 그 기색을 살펴보니 모두 용이 오채를 이룸이 되니 이는 천자의 기운이라 급히 공격하여 (기회를) 잃지 마소서라고 했다.
項伯者는 項羽의 季父也라. 素善張良이더니 夜馳見良하여 具告以事하고 欲呼與俱去한데
항백이라는 자는 항우의 작은 아버지라. 평소에 장량과 잘 지내더니 밤에 말을 달려 장량을 만나 일이 일어났음을 모두 알려주고 함께 도망하기를 호소한데
張良이 曰臣이 爲韓王하여 送沛公하니 沛公이 今有急이거늘 亡去는 不義라 不可不語라 하고 良이 乃入하여 具告沛公하고 固要項伯하여 入見沛公한데
장량이 말하기를, 저는 한왕을 위하여 패공에게 보내졌으니 패공이 지금 위급하거늘 도망가는 것은 의롭지 아니하다.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고 장량이 이에 들어가 패공에게 갖추어 고하고 굳이 항백을 끌어들여 패공을 뵙게 한데
沛公이 奉卮酒爲壽하고 約爲婚姻曰吾가 入關하여 秋毫를 不敢有所近하고 籍吏民封府庫하여 而待將軍하니 所以遣將守關者는 備他盜也라 豈敢反乎리오
패공이 술잔을 들어 축수하고 혼인을 약속하고 말하기를, 내가 관중에 들어가서 가까이 있는 것을 추호도 가지지 아니하고 벼슬아치와 백성을 파악하여 적어두고 관청의 창고를 봉하여 장군(항우)을 기다리니 장수를 파견하여 관을 지키는 까닭은 다른 도적에 대비함이라 어찌 감히 배반하리오.
願伯은 明言不敢倍德하라 項伯이 許諾하고 謂沛公曰旦日에 不可不蚤自來謝니라 沛公이 曰諾하다. 於是에 項伯이 復夜去하여
원컨대 항백은 (내가) 감히 덕을 배반치 않는다고 밝혀 말해 주시오. 항백이 그리하리라 허락하고 패공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침에 일찍이 스스로 와서 사례해야만 되겠습니다 하니 패공이 그러라고 했다. 이에 항백이 다시 밤에 가서
俱以沛公言으로 報羽하고 因言曰沛公이 不先破關中이면 公이 豈敢入乎리오 今人이 有大功而擊之는 不義也이니 不如因善遇之니라 項羽가 許諾하다.
패공의 말을 모두 항우에게 보고하고 인하여 말하기를, 패공이 먼저 관중을 깨트리지 않았다면 공이 어찌 감히 들어올 수 있으리오. 이제 이 사람이 큰 공이 있는데 그를 공격함은 의롭지 아니하니 인하여 잘 대우해 주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항우가 그러리라고 허락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