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王이 得楚和氏璧이러니 秦昭王이 欲之하여 請易以十五城이어늘
조나라 왕이 초나라 화씨의 구슬을 얻었더니 진나라 소왕이 그것을 욕심내어 열 다섯 개 성으로 (그것과) 바꾸기를 청하거늘
趙王이 以問藺相如한대 對曰秦이 以城求璧而 王이 不許면 曲在我矣요
조나라 왕이 인상여에게 물으니 대답하기를, 진나라가 성으로 구슬을 구하는데 허락하지 않으면 잘못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요
我이 與之璧而 秦이 不與我城則曲在秦이니 臣은 願奉璧而往하여
우리가 그들에게 구슬을 주어도 진나라가 우리에게 성을 주지 않는다면 잘못이 진나라에 있는 것이니 신은 원컨대 구슬을 받들고 가서
使秦으로 城不入이어든 臣이 請完璧而歸하리이다. 相如이 至秦하니 秦王이 無意償趙城이라
진나라로 하여금 성을 들이지 못한다면 신이 청컨대 구슬을 완전하게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상여가 진나라에 이르니 진나라 왕이 조나라에 성을 줄 뜻이 없는지라
相如가 乃紿秦王하여 復取璧하고 遣使者懷歸趙而以身으로 待命於秦하니
상여가 이에 진나라 왕을 속여 다시 구슬을 취하여 심부름꾼을 보내어 (구슬을) 품고 조나라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진나라에서 명령을 기다리니
秦王이 賢而不誅하고 禮而歸之어늘 趙王이 以相如로 爲上大夫하다.
진나라 왕이 (그가) 현명하다고 해서 죽이지 아니하고 예절로 대하여 돌려보내거늘 조나라 왕이 상여로 상대부를 삼았다.
秦王이 會趙王於河外澠池러니 王이 與趙王으로 飮酒酣에 秦王이 請趙王鼓瑟한대
진나라 왕이 황하의 밖 민지에서 조나라 왕을 만났는데, (진)왕이 조나라 왕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취하자 진나라 왕이 조나라 왕에게 비파를 연주하라고 청하니
趙王이 鼓之라 藺相如가 復請秦王擊缶하니 秦王이 不肯하다
조나라 왕이 그것(비파)을 연주했다. 인상여가 다시 진나라 왕에게 장군 치기를 청하니 진나라 왕이 좋아하지 않았다.
相如가 曰하되 五步之內에 臣請得以頸血로 濺大王矣리이다 상여가 말하기를 다섯 발자국 안에서 신은 청컨대 목을 찌른 피로써 대왕을 흩뿌리겠습니다. (대왕의 목을 찌를 수 있다)
左右가 欲刃相如하나 相如가 張目叱之하니 左右皆靡라 王이 不豫하나 爲一擊缶하고 罷酒하다
좌우의 신하들이 상여를 찌르려 했으나 상여가 눈을 부릅뜨고 그들을 꾸짖으니 좌우 신하들이 멈추었다. (진)왕이 기쁘지 않았으나 한 차례 장군을 치고 술자리를 마쳤다.
秦이 終不能有加於趙하고 趙人이 亦盛爲之備하여 秦不敢動이라
진나라가 끝내 조나라에 능히 (위협을) 가하지 못하고 조나라 사람들이 또한 성하게 이에 대비하여 진나라가 감히 (군대를) 움직이지 못했다.
趙王이 歸國하여 以藺相如로 爲上卿하니 位在廉頗之右라 廉頗가 曰하기를 我見相如면 必辱之하리라
조나라 왕이 귀국하여 인상여로 상경을 삼으니 자리가 염파보다 높았다. 염파가 말하기를 내가 상여를 만나면 반드시 모욕을 주리라
相如聞之하고 每朝常稱病하여 不欲爭列하니라 出而望見하고 輒引車避匿하니 其舍人이 皆以爲恥하다
상여가 그 말을 듣고 매양 조회에서 항상 아프다고 하여 반열을 다투려 하지 않더라. 밖에 나가서 멀리서 보면 문득 수레를 끌어 피하여 숨으니 그 시중드는 사람이 모두 부끄럽게 생각했다.
相如曰하되 子視廉將軍이 孰與秦王인고 曰하되 不若이니이다
상여가 말하기를 그대들은 염파 장군이 진왕과 (비교해서) 누가 낫다고 보는가 하니 (시중드는 사람이) 말하되 같지 않습니다 (그보다 못합니다)라고 했다.
相如曰하되 夫以秦王之威로도 而相如가 廷叱之하고 辱其群臣인데 相如가 雖駑하나 獨畏廉將軍哉리오
상여가 말하기를 무릇 진왕의 위세로도 상여가 조정에서 그를 꾸짖고 그 뭇 신하들을 욕보였는데 상여가 비록 노둔하나 홀로 염파장군을 두려워하리요
顧吾念之에 彊秦之所以不敢加兵於趙者는 徒以吾兩人在也라
우리를 돌아보아 생각하건대 강한 진나라가 조나라에 감히 군대(군사적 위협)를 가하지 못하는 까닭은 오로지 우리 두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
今兩虎共鬪하면 其勢不俱生이라 吾所以爲此者는 先國家之急하고 而後私讐也라
지금 두 호랑이가 서로 싸우면 그 형세가 둘 다 살지는 못할 것이라 내가 이렇게 하는 까닭은 국가의 위급함을 먼저하고 사사로운 원한을 뒤로 하기 때문이라
廉頗聞之하고 肉袒負荊하여 至門謝罪하니 遂爲刎頸之交하니라
염파가 그 말을 듣고 (웃통을) 벌거벗고 회초리를 짊어지고 (인상여의 집) 문에 이르러 사죄하니 마침내 목을 베어도 후회하지 않는 친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