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에 趙高가 欲專秦權하되 恐群臣이 不聽하여 乃先設驗하여 持鹿獻於二世曰馬也라 한데 二世가 笑曰 丞相이 誤耶라 謂鹿爲馬오녀.
처음에 조고가 진나라 권세를 독차지하고자 하되 여러 신하들이 듣지 않을까 염려하여 이에 먼저 시험하여 사슴을 끌고 와서 이세에게 바치며 아뢰기를 말이라 하니 이세가 웃으며 말하기를 승상이 틀렸다. 사슴을 일러 말이라 하는구나.
問左右한데 或默或言馬라 하거늘 高가 因陰中諸言鹿者以法하니 後에 群臣이 皆畏高하여 莫敢言其過라
좌우(의 신하)에게 물으니 혹은 묵묵히 있거나 혹은 말이라고 하거늘 조고가 인하여 가만히 사슴이라고 말한 모든 사람을 법에 걸어 해치니 그 뒤에는 여러 신하들이 모두 조고를 두려워하여 감히 그의 잘못을 말하지 못하더라.
高가 前에 數言關東盜는 無能爲也라 하더니 及項羽가 虜王離等而章邯等軍이 數敗에 關東이 皆叛이라
조고가 전에 자주 관동의 도둑(반란군)은 능히 할 것이 없다고 하더니 항우가 왕이 등을 붙잡고 장한 등의 군이 자주 패하여 관동이 모두 반란에 가담했더라.
高가 恐二世怒하여 誅及其身하여 乃謝病不朝하고 陰與其婿咸陽令閻樂으로 謀易置上하고 更立子嬰이라.
조고가 이세가 노하여 자신을 죽이게 될까 두려워하여 병이라 핑계하고 조정에 나가지 않고 그 사위 함양령 염락과 더불어 가만히 황제를 바꾸어 자영을 세울 모의를 하더라.
樂이 將吏卒하고 入望夷宮하여 與二世曰受命於丞相하여 誅足下라 하고 麾其兵進하니 二世가 自殺이거늘 趙高가 乃立子嬰하여 爲秦王하고 令子嬰으로 齋當廟見하여 受玉璽라 한데
염락이 벼슬아치와 군졸들을 거느리고 망이궁에 들어가 이세에게 말하기를, 승상에게 명령을 받아 그대를 죽인다 하고 군대를 몰아 나아가니 이세가 자살하거늘 조고가 이에 자영을 세워 진왕을 삼고 자영으로 하여금 목욕제계하고 마땅이 사당에 뵙고 옥새를 받으라 한데
子嬰이 與其子二人으로 謀曰丞相高가 殺二世하고 恐群臣이 誅之하여 乃佯以義立我하고 使我齋見廟하니
자영이 그 아들 두 사람과 함께 모의하여 말하기를 승상 조고가 이세를 죽이고 여러 신하들이 그를 죽일까 두려워하여 이에 거짓으로 의로움으로써 나를 세운다고 하여 나로 하여금 제계하고 사당에 뵈라 하니
我가 稱病不行이면 丞相이 必自來하리니 來則殺之라 하더니 高가 果自往이거늘 子嬰이 遂刺殺高於齋宮하고 三族高家하다.
내가 병을 핑계하고 가지 않으면 승상이 반드시 스스로 오리니 오면 곧 그를 죽이리라 하더니 조고가 과연 스스로 오거늘 자영이 마침내 재궁(사당)에서 조고를 찔러 죽이고 조고 집안의 삼족을 멸했다.
子嬰이 遣將將兵하여 距嶢關이거늘 沛公欲擊之러니 張良曰秦兵尚强하니 未可輕이라 願先遣人하여 益張旗幟於山上하여 爲疑兵하고
자영이 장수를 보내어 군대를 거느리고 요관에 이르거늘 패공이 공격하고자 하더니 장양이 말하기를 진나라 군대가 오히려 강하니 가벼이 볼 수 없다고 하고 원컨대 먼저 사람을 보내어 산위에 기치를 더 꽂아 군대인 줄 의심나게 하고
使酈食其陸賈로 往說秦將하여 啗以利하소서 한데 秦將果欲連和거늘 沛公이 欲許之러니 張良이 曰此는 獨其將이 欲叛이나 恐其士卒이 不從이니 不如因其懈怠하여 擊之니이다.
역이기와 육가로 하여금 가서 진나라 장수를 설득하여 이익을 따져 속이소서 한데 진나라 장수가 과연 더불어 화친코자 하거늘 패공이 그것을 허락하고자 하더니 장양이 말하기를 이는 홀로 그 장수가 배반하고자 하나 장교와 병졸이 따르지 아니할까 두려우니 그 느슨하고 게으른 것을 틈타 공격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沛公引兵繞嶢關하여 踰蕢山하여 擊秦軍大破之하고 遂至藍田하여 又戰其北하니 秦兵이 大敗하다
패공이 군대를 끌고 요관을 둘러싸고 궤산을 넘어서 진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크게 깨트리고 마침내 남전에 이르러 또 그 북쪽에서 싸우니 진나라 군대가 크게 패했다.
乙未 冬十月에 沛公이 至覇上하니 秦王子嬰이 素車白馬로 係頸以組하고 封皇帝璽符節하여 降軹道旁이거늘
을미년 겨울 시월에 패공이 패상에 이르니 진왕 자영이 백마가 끄는 소박한 차에 끈으로 목을 얽고 황제의 옥새와 부절을 봉하여 수레에서 내려 길옆에 엎드려 항복하거늘
諸將이 或言誅秦王한데 沛公이 曰始에 懷王이 遣我는 固以能寬容이라 且人이 已服降이거늘 殺之不祥이라 하고 乃以屬吏하다.
여러 장수들이 혹은 진왕을 죽이라 한데 패공이 말하기를 처음에 초나라 회왕이 나를 보낸 것은 진실로 능히 관용하기 때문이라. 또 이 사람이 이미 항복하였거늘 그를 죽이는 것은 상서롭지 않다고 하고 이에 벼슬아치에게 붙여 두었다.
沛公이 西入咸陽하니 諸將이 皆爭走金帛財物之府하여 分之하되 蕭何는 獨先入하여 收秦丞相府圖籍하여 藏之하니 以此로 沛公이 得具知天下阨塞과 戶口多少와 强弱之處하니라.
패공이 서쪽으로 함양에 들어가니 여러 장수들이 모두 다투어 황금과 비단 등의 재물을 쌓아둔 창고로 달려가서 나누어 가지되 소하는 홀로 먼저 들어가 진나라 승상부의 지도와 문서를 거두어 감추어 두니 이것으로써 패공이 천하의 좁고 막힌 지형과 호구의 많고 적음과 강하고 약한 곳을 갖추어 알게 하였다.
沛公이 見秦宮帷帳과 狗馬重寶와 婦女以千數하고 意欲留居之거늘 樊噲가 諫曰沛公이 欲有天下耶아 將爲富家翁耶아
패공이 진나라 궁궐의 치장과 개와 말, 중요한 보물, 그리고 수천 명의 부녀자 들을 보고 뜻에 머물러 살고자 하거늘 번쾌가 간하여 말하기를 패공이 천하를 갖고자 하는가 장차 부잣집 늙은이가 되려고 하는가.
凡此奢麗之物은 皆秦所以亡也니 沛公이 何用焉이리오 願急還覇上하고 無留宮中하소서.
무릇 이 사치스럽고 화려한 물건들은 모두 진나라를 망하게 한 것들이니 패공이 무엇에 쓰겠는가. 원컨대 급히 패상으로 돌아가 궁중에 머물지 마십시오.
沛公이 不聽이거늘 張良이 曰 秦爲無道故로 沛公이 得至此하니 夫爲天下除殘賊인대 宜縞素爲資거늘 今始入秦하여 卽安其樂이면 此는 所謂助桀爲虐이라
패공이 듣지 않거늘 장양이 말하기를 진나라가 무도한 까닭으로 패공이 여기에 이르게 되었으니 무릇 천하를 위하여 잔인한 도적을 없앨진대 마땅히 흰 명주옷을 입을 것이거늘 지금 비로소 진나라에 들어와 곧 안락함을 즐기면 이는 소위 걸 임금(폭군)을 도와 포학을 저지르는 것이라
且忠言이 逆耳나 利於行이오 毒藥이 苦口나 利於病이니 願沛公은 聽噲言하소서 沛公이 乃還軍覇上하다.
또한 충성스런 말이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는 이로운 것이요 독한 약이 입에는 쓰나 병에는 이로운 것이니 원컨대 패공은 번쾌의 말을 들으소서. 패공이 이에 군대를 거느리고 패상으로 돌아왔다.
